본문 바로가기

갑상선암 진단 받으셨나요? 수술부터 관리까지

건강 탐험 대장 2025. 6. 19.
반응형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으신가요?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예후가 매우 좋으며, '착한 암'이라는 별명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학 정보 나열이 아닌,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사람이 당신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마음으로 쓴 진솔한 안내서입니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생각에 잠긴 여성의 모습.

어느 날 갑자기 ‘암’이라니, 대체 갑상선암이 뭔가요?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부터 말씀드릴게요. 갑상선암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 '갑상선'에 생긴 혹(종양)입니다.

저도 처음 '암'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의사 선생님의 다음 말이 들리지 않았죠. 아마 당신도 그러실 겁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해주세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치료 결과가 아주 좋은 '분화 갑상선암', 그중에서도 '유두암'입니다. 그래서 '거북이암', '착한 암'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요.

갑상선암의 주요 종류
종류 특징 비중
유두암 가장 흔하며, 천천히 자라고 예후가 매우 좋음 약 90% 이상
여포암 유두암 다음으로 많으며, 예후가 좋은 편 약 5%
수질암/역형성암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음 매우 드묾

물론 드물게 예후가 좋지 않은 암도 있지만, 압도적인 다수가 예후 좋은 암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너무 절망부터 하지는 마세요.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갑상선암은 왜 생기나요?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중 하나가 '내가 뭘 잘못했지?'일 겁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갑상선암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알려져 있습니다.

  • 방사선 노출: 어릴 때 머리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해당 지역에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유전적 요인: 직계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기타: 그 외 여성 호르몬이나 식습관 등 여러 연구가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자책하지 마세요. 그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이, 조금 일찍 나에게 왔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 건강에 훨씬 좋습니다.


혹시 나도? 갑상선암의 증상을 미리 알 수 있나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초기 갑상선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환자들이 정기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합니다.

그래서 더 당황스럽죠. 몸에 아무런 신호도 없었는데 갑자기 암이라니, 믿기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일부 진행된 경우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목 앞쪽에 만져지는 멍울 (결절)
  • 목소리가 쉬거나 변화함
  • 음식물을 삼키기 힘듦
  • 목의 압박감 또는 이물감
  • 지속적인 기침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꽤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현재로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특히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착한 암'이라는 말 뒤에 숨겨진 갑상선암 환자의 고통을 상징하는 두 얼굴의 가면.

‘착한 암’이라는데, 정말 괜찮은 건가요? (가장 중요한 이야기)

이 이야기는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그래도 착한 암이라 다행이다'일 겁니다. 위로의 말인 줄 알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서운해지는 그 기분. 저도 겪어봤습니다.

네, 갑상선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100%에 육박할 만큼 예후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결코 치료 과정이 쉽다거나,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 '착한 암'이라는 말의 함정

'착한 암'이라는 단어는 환자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 수술의 공포, 수술 후 남는 흉터, 평생 먹어야 하는 약, 재발과 전이에 대한 불안감은 다른 암 환자들이 겪는 고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착한 암'이라는 말에 상처받거나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아플 자격이 있습니다.

생존율이 높다는 것은 현대 의학의 발전 덕분이지, 암 자체가 가진 성격이 '착해서'는 아닙니다. 우리는 엄연히 '암 환자'이며, 길고 힘든 싸움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주변에도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불안감의 큰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막연함에서 옵니다. 전체적인 치료 과정을 알고 나면 조금은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일반적인 갑상선암의 치료 여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진단 (Diagnosis):
    • 갑상선 초음파 검사: 목에 초음파 기기를 대고 갑상선 결절의 모양,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합니다. 암이 의심되는 소견을 찾습니다.
    • 세침흡인세포검사 (FNA): 가장 중요한 확진 검사입니다. 가느다란 주사기로 결절의 세포를 채취하여 암세포 여부를 현미경으로 확인합니다.
  2. 수술 (Surgery):
    • 갑상선암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입니다. 암의 크기, 위치, 주변 전이 여부 등에 따라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합니다.
    • 최근에는 암의 크기가 매우 작고 위험도가 낮은 경우, 바로 수술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3. 수술 후 치료 (Post-op Treatment):
    •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 시행합니다. 수술 후 남아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동위원소를 복용하는 치료입니다.
    • 갑상선 호르몬 요법: 갑상선을 절제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집니다. 이를 보충하고, 동시에 암의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4. 추적 관찰 (Follow-up):
    •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받게 됩니다.

물론 모든 환자가 이 과정을 똑같이 겪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은 반드시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국가에서 운영하는 암 정보 사이트를 통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국립암정보센터 공식 홈페이지로 이동하여 갑상선암에 대한 최신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수술하면 목에 흉터가 크게 남나요?
A

예전에는 그랬지만, 요즘은 수술 기법이 발달해서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목의 주름을 따라 절개하거나, 로봇 수술을 통해 겨드랑이나 입 안으로 접근하여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술 전에 담당 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할 수 있습니다.

Q 갑상선암 수술 후에 음식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

기본적으로 특별히 가려야 할 음식은 없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만,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요오드 섭취를 제한하는 '저요오드식'을 해야 합니다.

이는 병원에서 자세히 안내해주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요.
A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족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제(신지로이드 등)는 항암제가 아니라 우리 몸에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약입니다. 매일 아침 비타민 한 알 챙겨 먹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이 약이 나의 건강을 지켜주고 재발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되어 있을 겁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