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혹시 나도?
매달 찾아오는 극심한 생리통이나 골반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드시진 않나요?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잘 가라앉지 않거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골반이나 허리가 아프신가요?
많은 여성분들이 이러한 고통을 '원래 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참거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 어쩌면 자궁내막증의 신호일 수 있어요.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난소, 복막, 장 등)에 존재하며 염증과 통증, 유착 등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가임기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혹시 '나도 자궁내막증은 아닐까?' 걱정되신다면, 아래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증상들을 한번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심한 통증은 결코 '정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지만 놓치기 쉬운 통증 신호들
자궁내막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통증입니다.
하지만 통증의 양상과 정도는 사람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요.
- 극심한 생리통 (월경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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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약간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통제가 잘 듣지 않거나, 생리 시작 며칠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생리가 끝난 후에도 며칠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 만성 골반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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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골반 부위(아랫배)나 허리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는 듯한 다양한 양상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성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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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중 또는 성관계 후에 골반 깊숙한 곳에서 통증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주변 인대나 질 상부에 위치할 경우 발생하기 쉽습니다.
매우 민감한 문제이지만,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이므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배변통 또는 배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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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리 기간 중에 대변을 보거나 소변을 볼 때 항문이나 방광 주변에 통증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이는 자궁내막 조직이 직장이나 방광 주변에 영향을 미칠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들, '원래 다 그런 거야', '내가 유난스러운 거야' 라고 생각하며 참지 마세요.
여러분의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통증 외 다른 증상들도 확인해보세요
자궁내막증은 통증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러한 증상들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해요.
- 임신 어려움 (난임/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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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은 난소 기능 저하, 나팔관 유착, 복강 내 염증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별한 피임 없이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음에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만성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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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잘 풀리지 않고, 항상 몸이 무겁고 지치는 듯한 느낌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이 신체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 소화기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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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리 기간 전후로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 조직이 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염증 반응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으며,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 부정 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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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기간이 아닌데 소량의 출혈(점상 출혈)이 보이거나, 생리량이 과도하게 많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다른 자궁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비특이적 증상입니다.
이처럼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이 글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자궁내막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일 뿐, 절대로 의학적인 진단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위에 언급된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자궁내막증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들도 많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계획은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만약 앞서 설명한 증상들 중 하나라도 해당되거나, 설명되지 않는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세요.
의사 선생님께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얼마나 심한지, 생리 주기와의 관련성은 어떤지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미리 증상을 메모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산부인과에서는 문진, 내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자궁내막증을 의심하고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영상 검사나 복강경 검사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이상 혼자 고통받지 마세요.
자주 묻는 질문 (Q&A)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증상의 심각도와 병변의 범위나 깊이(병기)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어도 심한 자궁내막증이 발견되기도 하고, 반대로 증상은 매우 심하지만 병변은 경미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병의 심각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A 네, 맞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골반염, 과민성 장 증후군 등 다른 질환의 증상과 유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자가진단은 위험하며, 정확한 감별 진단을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A 네, 드물지 않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경 이후 심한 생리통이 시작되었거나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10대라도 자궁내막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증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