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 약 말고 다른 길은 없을까? ECT, TMS, S-케타민 파헤치기
1. 우울증 치료, 약만이 답일까?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느껴지는 우울.
약을 먹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거나, 혹은 약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런 생각이 절실해집니다.
'정말 약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
다행히 의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우울증 치료의 지평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 외에도 뇌의 기능을 직접 조절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는 치료법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 새로운 가능성들이 마냥 장밋빛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각기 다른 원리와 효과, 그리고 감수해야 할 비용과 부작용이 따르죠.
이 글에서는 약물 외 우울증 치료의 대표적인 세 가지 방법, 경두개 자기 자극술(TMS), 전기경련요법(ECT),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S-케타민 비강 스프레이에 대해 좀 더 깊이, 그리고 현실적으로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각 치료법이 가진 명암을 균형 있게 살펴보고,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데 필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 뇌를 '톡톡' 깨우는 자기장: 경두개 자기 자극술 (TMS) 파헤치기
경두개 자기 자극술(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은 말 그대로 두개골을 통해 자기장을 이용하여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는 치료법입니다.
마치 안마의자에 앉아 있듯 편안한 자세로, 머리 특정 부위에 자기장을 반복적으로 쏘아주는 방식이죠.
'자기장'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지만, MRI 촬영에 사용되는 자기장과 유사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어떻게 우울증을 치료할까? 원리와 효과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들에게서는 뇌의 특정 부위, 특히 좌측 전전두엽(DLPFC)의 활동성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TMS는 바로 이 부위에 자기장 자극을 집중하여 신경세포의 활동을 촉진하고, 저하된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마치 조용히 잠들어 있던 뇌 영역을 '톡톡' 두드려 깨우는 것과 같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1Hz 이상의 반복적인 자기장 자극(rTMS)은 해당 부위의 신경 회로를 조절하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최소 10회에서 15회 이상, 경우에 따라서는 20~30회의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효과가 나타난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유지 치료가 권장되기도 합니다.
치료 과정과 느낌은?
치료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특정 의자에 앉아 있으면 의료진이 자기장 코일을 머리의 정확한 위치에 고정합니다.
치료 시간은 보통 20분 내외이며, 이 시간 동안 '딱딱딱'하는 소리와 함께 가벼운 꿀밤을 맞는 듯한 느낌, 혹은 근육이 살짝 수축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마취는 필요하지 않으며,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합니다.
비용과 접근성
TMS는 과거에 비해 많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서 장비를 갖추고 있어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적용 기준이 까다롭고(중증/난치성 우울증 등 특정 조건 충족 시 일부 급여 적용), 비급여로 진행될 경우 회당 비용이 발생하여 전체 치료 기간을 고려하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므로 상담 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부작용과 주의사항
TMS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이나 치료 부위의 불편감입니다.
이는 대부분 일시적이며, 진통제 복용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됩니다.
드물게 경련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발생 빈도는 매우 낮습니다.
주의할 점은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머릿속이나 몸 안에 금속 물질(예: 뇌동맥류 클립, 심박동기 등)을 삽입한 경우에는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 TMS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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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자기장을 이용해 특정 뇌 부위(주로 좌측 전전두엽) 신경 활동 조절
장점: 비침습적, 마취 불필요, 심각한 부작용 적음, 일상생활 바로 복귀 가능
단점: 효과 발현까지 시간 소요 (수 주), 여러 번 치료 필요 (10-30회), 비용 부담 (보험 기준 확인 필요)
주요 부작용: 두통, 치료 부위 불편감 (대부분 경미/일시적)
주의: 체내 금속 삽입물 있는 경우 불가
3. 오해와 편견 속 숨겨진 효과: 전기경련요법 (ECT) 바로 알기
전기경련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 ECT)만큼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는 치료법도 드물 것입니다.
오래된 영화 속 끔찍한 장면들 때문에 '강제로 전기 고문을 가하는 비인간적인 치료'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죠.
하지만 현대의 ECT는 과거와는 전혀 다릅니다.
엄격한 관리하에 안전하게 시행되는, 특정 상황에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뇌를 '재부팅' 시키는 원리?
ECT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짧은 시간 동안 전기 자극을 주어, 인공적으로 짧은 경련(발작)을 유발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고장 난 컴퓨터를 재부팅하듯, 일시적인 뇌파 활성화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정상화하고 뇌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정확한 작용 기전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등) 분비 조절, 뇌신경 세포의 성장 촉진(신경 가소성 증진), 뇌 혈류량 변화 등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누구에게, 왜 필요할까? 안전성은?
ECT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됩니다.
- 여러 종류의 항우울제를 충분히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 자살 위험이 매우 높아 신속한 증상 개선이 필요한 경우
- 우울 증상이 너무 심해 식사나 기본적인 자기 관리가 불가능한 경우
- 약물 부작용이 너무 심하거나, 임신 등 약물 사용이 어려운 경우
- 조현병 등 다른 정신질환에 동반된 심한 우울 증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현대의 ECT는 반드시 수면 마취와 근이완제 투여 하에 진행됩니다.
따라서 환자는 치료 중 고통을 느끼거나 경련으로 인한 신체적 손상을 입을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임산부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수면 내시경을 받을 때처럼, 치료 과정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작용: 기억 상실에 대한 진실
ECT의 가장 흔하고 잘 알려진 부작용은 기억력 저하입니다.
주로 치료 직전이나 직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구적인 기억 손상을 걱정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기억력 문제는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됩니다.
치료 당일의 기억이나 몇 주 전의 특정 사건을 잊어버릴 수는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이나 중요한 과거사 전체를 잊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 외에 치료 후 일시적인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지 치료와 금기 사항
ECT는 매우 효과적일 수 있지만,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약물 치료를 병행하거나, ECT 자체를 간격을 두고(예: 주 1회 또는 월 1회) 유지 치료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CT는 뇌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뇌 속에 종양이 있는 경우에는 금기입니다.
그 외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며, 반드시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 ECT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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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전기 자극으로 짧은 경련 유발, 뇌 기능 및 신경전달물질 조절 추정
장점: 심한 우울증/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빠르고 강력한 효과, 임산부 등 약물 사용 어려운 경우 가능
단점: 단기 기억력 저하 가능성 (대부분 일시적/회복 가능), 유지 치료 필요할 수 있음, 사회적 편견 존재
주요 부작용: 단기 기억 상실, 두통, 근육통 (수면 마취로 시술 중 고통 없음)
주의: 뇌종양 환자 금기, 심혈관계 질환 등 주의 필요
4. 게임 체인저의 등장? S-케타민 비강 스프레이의 명과 암
우울증 치료 분야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름 중 하나는 바로 S-케타민 비강 스프레이(상품명: 스프라바토)일 것입니다.
2019년 미국 FDA 승인 이후 국내에도 2020년경 도입된, 비교적 따끈따끈한 신약이죠.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케타민의 두 얼굴: 마취제에서 우울증 치료제로
S-케타민을 이해하려면 먼저 '케타민'을 알아야 합니다.
케타민은 원래 전신 마취제로 개발된 약물입니다.
그런데 이 약물을 사용해보니, 마취 효과 외에도 기분을 매우 좋게 만들고(다행감), 때로는 환각이나 망상,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해리 증상 같은 정신 증상을 유발한다는 특이점이 발견되었습니다.
기분 개선 효과는 매력적이었지만, 환각, 해리 등의 부작용과 오남용(클럽 마약 등) 문제 때문에 우울증 치료제로 바로 사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과학자들은 케타민의 이러한 부작용과 중독성은 줄이면서 우울증 개선 효과는 살릴 방법을 연구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S-케타민입니다.
케타민은 두 가지 형태(S-케타민과 R-케타민, 서로 거울상 관계인 '이성질체')가 섞여 있는데, 이 중 S-케타민이 우울증 개선 효과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특정 부작용은 적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죠.
투여 방식도 정맥 주사의 위험성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되었습니다.
기존 약과 다른 작용, 빠른 효과
S-케타민의 가장 큰 장점은 매우 빠른 효과입니다.
기존 항우울제가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보통 3주에서 5주 정도 기다려야 하는 반면, S-케타민은 투여 후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우울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작용 방식도 기존 항우울제(주로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와는 다릅니다.
S-케타민은 뇌의 NMDA 수용체라는 곳에 작용하여 신경세포 간의 신호 전달을 조절하고, 신경 가소성을 촉진하여 우울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S-케타민은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됩니다.
-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다른 경구용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성인 환자
- 자살 생각이나 자해 행동 위험이 높은 급성기 우울 증상 완화 목적 (반드시 입원 환경 등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상황에서 고려)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게는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높은 비용과 엄격한 관리: 현실적인 장벽
S-케타민 치료의 가장 큰 단점은 단연 비용입니다.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특정 조건 만족 시 일부 적용), 대부분 비급여로 진행됩니다.
2024년 기준으로 1회 투여 비용(보통 56mg 또는 84mg)이 수십만 원에 달하며, 치료 초기에는 주 2회, 이후 주 1회, 격주 등으로 투여 빈도를 조절하더라도 상당한 비용 부담이 발생합니다.
(정확한 비용은 반드시 병원에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검색한 바로는 1회 56mg 기준 약 40만원 선이라는 정보도 있으나, 변동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S-케타민은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분류되어 엄격하게 관리됩니다.
반드시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진의 감독 하에 투여해야 하며, 투여 후에는 혈압 상승이나 해리 증상(멍하거나 현실감각 저하 등) 발생 가능성 때문에 최소 2시간 동안 병원에서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운전 등 주의가 필요한 활동도 당일에는 피해야 합니다.
- S-케타민 비강 스프레이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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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 NMDA 수용체 조절 통한 신경 신호 전달 및 신경 가소성 촉진 추정
장점: 매우 빠른 효과 (수 시간~수일), 기존 약물 무반응 환자에게 대안, 비강 스프레이 편의성
단점: 매우 높은 비용 부담 (보험 기준 확인 필수), 병원 내 투여 및 2시간 관찰 필요, 마약류 관리 대상
주요 부작용: 해리 증상, 혈압 상승, 어지럼증, 메스꺼움 (대부분 일시적/관리 가능)
주의: 18세 미만 금기, 특정 정신질환/신체질환 주의 필요, 투여 후 운전 등 금지
5. 나에게 맞는 치료법 찾기: 현실적인 고려 사항들
TMS, ECT, S-케타민… 각기 다른 매력과 한계를 가진 치료법들 앞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요?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현실적인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전문가와 함께 최적의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치료법 선택 시 고려해야 할 핵심 질문들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세요.
- 나의 우울 증상은 얼마나 심각한가? 자살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
(심각하고 급성이며 자살 위험 높다면 ECT나 S-케타민이 우선 고려될 수 있음) - 기존 항우울제 치료 경험은 어떠했는가? 효과 부족인가, 부작용 문제인가?
(치료 저항성이라면 모든 옵션 고려 가능, 부작용 문제라면 TMS나 ECT가 대안일 수 있음) - 얼마나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가?
(가장 빠른 효과는 S-케타민 > ECT > TMS 순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음) -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
(S-케타민은 비용 부담이 가장 크고, TMS와 ECT도 비급여 시 상당한 비용 발생. TMS/ECT는 여러 번 방문 필요) - 각 치료법의 잠재적 부작용 중 내가 특히 우려되는 것은 무엇인가?
(예: 기억력 문제 우려 시 ECT 신중 고려, 해리 증상 우려 시 S-케타민 신중 고려) - 나의 신체 건강 상태는 어떠한가? 특정 질환(뇌종양, 심혈관 질환 등)은 없는가?
(ECT, TMS, S-케타민 모두 특정 신체 조건에서 주의가 필요) - 치료를 위해 병원에 꾸준히 방문하고, 필요하다면 입원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인가?
(S-케타민은 병원 내 투여 및 관찰 필수, ECT는 입원 또는 통원 집중 치료 필요, TMS는 비교적 통원 치료 용이)
비교표: 주요 치료법 장단점 요약
구분 | TMS (경두개 자기 자극술) | ECT (전기경련요법) | S-케타민 비강 스프레이 |
---|---|---|---|
효과 속도 | 보통 (수 주) | 빠름 (수 회 이내) | 매우 빠름 (수 시간~수일) |
주요 대상 | 경증~중등증 우울증, 약물 부작용 우려 시 | 심한/치료 저항성 우울증, 자살 고위험, 약물 사용 불가 시 | 치료 저항성 우울증 (성인), 급성 자살 위험 시 |
주요 부작용 | 두통, 안면 불편감 (경미) | 단기 기억 상실 (대부분 일시적), 두통 | 해리 증상, 혈압 상승, 어지럼증 |
마취 필요 여부 | 불필요 | 필수 (수면 마취) | 불필요 |
비용 (비급여 기준) | 중간~높음 (총 횟수 고려) | 높음 (총 횟수 고려) | 매우 높음 |
치료 편의성 | 비교적 용이 (통원) | 다소 불편 (입원/통원 집중) | 불편 (병원 내 투여 및 2시간 관찰) |
이 글의 정보는 일반적인 내용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어떤 치료법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개인의 상태와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각 치료법의 현실적인 장단점을 이해한 뒤, 전문가와 함께 최선의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쉽지 않겠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 자체가 어둠 속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중요한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Q&A)
A 과거 영화 등에서 과장된 묘사 때문에 ECT의 기억 상실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현대의 ECT는 안전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억력 저하가 발생하더라도 주로 치료 전후의 단기 기억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과거 기억이나 자기 정체성을 잃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이러한 단기 기억 상실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됩니다.
하지만 개인차는 있을 수 있으므로, 치료 전 반드시 의사와 기억력 관련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 TMS와 S-케타민 치료는 특히 비급여 시 상당한 비용 부담이 따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치료법들이 '필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치료법 선택은 효과, 안전성, 비용, 환자의 상태 및 선호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기존 약물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고 있다면 굳이 고비용 치료를 선택할 필요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경우, 또는 매우 신속한 증상 개선이 필요한 특정 상황에서는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TMS, ECT, S-케타민 등이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까지 포함하여 전문가와 솔직하게 상담하고 현실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A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의 변화와 관련된 엄연한 질병입니다.
마치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마음이 약해서, 혹은 당신이 무언가를 잘못해서 생긴 병이 결코 아닙니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 우울증도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받는 것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부디 사회적 편견이나 부끄러움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지 마시고, 당당하게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우울증 극복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다양한 치료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긴밀히 소통하며,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길을 찾아 나아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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