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틱 증상, '절대' 지적하지 마세요!
멈추지 않는 눈 깜빡임·킁킁거림, 혹시 우리 아이도 '틱'?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눈을 심하게 깜빡이거나, 코를 킁킁대거나,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 마음은 덜컥 내려앉습니다.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틱'인가 싶어 걱정과 불안이 밀려오죠.
멀쩡하던 아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얼굴을 찡긋거릴 때,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먼저 '틱(Tic)'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틱은 아이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갑작스럽고 빠른 움직임이나 소리를 말합니다.
마치 재채기처럼요.
눈 깜빡임, 코 찡긋거림, 얼굴 찡그림, 어깨 들썩임, 고개 까딱거림 같은 '운동 틱'과 킁킁, 흠흠 같은 헛기침 소리, 딸꾹질 소리, 특정 단어나 구절 반복 같은 '음성 틱'이 있어요.
보통 만 5세에서 10세 사이에 처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크게 걱정부터 하지는 마세요.
대부분의 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일과성 틱'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증상이 더 빨리 좋아질 수도 있어요.
중요한 점은, 틱은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음성 틱의 경우, 아이가 일부러 그런 소리를 낸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너 또 그래?!" 무심코 던진 말이 틱을 키운다? (절대 금지 행동 vs 현명한 첫 반응)
아이의 틱 증상을 처음 발견했을 때, 부모로서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지적하기'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너 왜 자꾸 눈 깜빡거려?", "그 소리 좀 그만 내!" 하고 무심코 아이를 다그쳤던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이건 정말, 절대로 피해야 할 행동 1순위입니다.
왜냐하면 틱은 아이가 불안하거나 긴장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새 학기가 시작되거나, 환경이 바뀌거나,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틱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의 틱을 자꾸 지적하면 아이는 더 긴장하고 불안해지겠죠?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구나',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속상해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결국 틱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것은 '모르는 척' 무시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쉽지는 않아요.
신경 쓰이고 걱정되는 마음을 애써 누르는 게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해요.
만약 아이가 먼저 자신의 틱 증상 때문에 불안해하며 "엄마, 나 자꾸 눈이 깜빡여져." 하고 이야기한다면, 이때가 중요합니다.
"어머, 왜 그래?" 하고 같이 불안해하거나 당황하는 대신, 침착하고 따뜻하게 아이를 안심시켜 주세요.
이렇게 말해보세요: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몸이 잠깐 그런 신호를 보내는 건가 봐."
"엄마도 어릴 때 잠깐 그랬다가 저절로 없어졌어. 걱정 안 해도 돼."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금방 괜찮아질 거야."
마치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에게는 '아, 이건 별거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줍니다.
심리적인 안정이 틱 증상 완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저는 제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어요.
'우리 집' 맞춤 솔루션! 아이 마음 녹이고 틱 잠재우는 4가지 '찐' 경험담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에게 '지적하지 않는 것'이 첫걸음이라면, 이제는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고 스스로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줄 차례입니다.
제가 아이와 함께 직접 해보고 효과를 봤던, 저희 집만의 경험이 담긴 4가지 방법을 공유할게요.
1. '예측 가능한' 환경 만들기: 불안감은 줄이고 안정감은 높이고!
아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낍니다.
틱은 불안과 긴장 상태에서 더 심해지므로, 집 환경을 최대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예고 없이 계획을 바꾸거나, 기분에 따라 양육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날은 아이의 작은 실수에 버럭 화를 내다가, 다른 날은 같은 잘못을 해도 그냥 넘어간다면 아이는 언제 혼날지 몰라 늘 불안하겠죠.
저희 집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고,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미리 계획하고 아이에게 알려주었죠.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예측 가능한' 환경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다그치고 압박하는 것이 오히려 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아이의 속도에 맞춰주고, 잘하는 것을 칭찬하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 '놀이'로 변신! 즐거운 이완 훈련으로 긴장감 날리기
몸과 마음이 긴장하면 틱은 더 심해집니다.
평소에 몸의 긴장을 푸는 연습을 아이와 함께 '놀이'처럼 해보는 건 어떨까요?
복식 호흡 놀이: "자,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배가 풍선처럼 빵빵해지는 거야! 후~ 내쉬면 풍선 바람이 빠지듯 배가 홀쭉해져." 아이 배 위에 가벼운 인형을 올려놓고 숨 쉴 때마다 인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며 함께 웃으면 더 재미있어해요.
근육 이완 게임: 엄마와 아이가 마주 보고 앉아 따라 하는 거예요.
"주먹을 힘껏 꽉! 쥐었다가, 하나 둘 셋! 탁! 풀어보자!" "어깨를 귀까지 쭉~ 올렸다가, 털썩! 떨어뜨리기!" "얼굴을 있는 힘껏 찡그렸다가, 활짝! 웃기!" 온몸의 근육을 일부러 긴장시켰다가 풀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들은 놀이처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이완하는 법을 배웁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 함께하기: 아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면 같이 미술 놀이를 하고, 레고를 좋아하면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고, 음악을 좋아하면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등, 아이가 즐거워하고 몰입하는 활동을 함께하는 것 자체가 훌륭한 이완 요법입니다.
3. '습관 반전 훈련' 집에서 시도해보기: 틱 대신 다른 행동!
틱 증상이 나타나려고 할 때, 그 행동 대신 다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습관 반전 훈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인데, 집에서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도해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눈을 자꾸 깜빡이는 아이에게는 틱 증상이 나타나려 할 때 일부러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는 연습을 시킵니다.
어깨를 들썩이는 아이라면, 어깨를 으쓱하려는 느낌이 들 때 반대로 어깨를 천천히 내리는 연습을 하는 거죠.
음성 틱의 경우, 소리를 내고 싶을 때 입을 다물고 코로 천천히 숨을 쉬거나, 물을 한 모금 마시는 등 대체 행동을 정해 연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틱 충동을 스스로 인지하고 다른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절대 강요하거나 다그치지 말고, '미션 수행 놀이'처럼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해요.
"틱 신호가 오면 우리 정한 비밀 행동하기! 성공하면 스티커 하나!" 와 같은 방식으로요.
연구에 따르면 꾸준히 습관 반전 훈련을 한 아이들은 틱 빈도가 절반 이상 줄어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도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칭찬과 격려 속에서 꾸준히 시도하니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4. 꿀잠 + 건강 식단 + 즐거운 운동 = 틱 완화 삼총사!
충분한 수면은 틱 증상 완화에 정말 중요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틱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요.
특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하고, 시간이 되면 단호하게 사용을 중단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우유나 두유 한 잔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방학 때 늦잠 자는 것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아이가 충분히 잘 수 있도록 해주세요.
식습관도 신경 써주면 좋습니다.
카페인과 설탕은 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초콜릿, 콜라, 에너지 드링크 등 아이들을 각성시키는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건강한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고 뇌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틱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일주일에 3번 이상, 아이와 함께 가볍게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좋아하는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즐겁게' 몸을 움직이는 거예요!
시간이 약일까? 틱과의 싸움, 조급함 대신 '이것'을 준비하세요
아이의 틱 증상을 마주하는 부모의 마음은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언제쯤 괜찮아질까?', '혹시 평생 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불안해하거나 조급해하지 마세요.
부모의 불안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습니다.
틱 증상 자체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아이의 다른 긍정적인 면과 강점에 더 주목해주세요.
아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작은 성취에도 아낌없이 칭찬하며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틱 때문에 아이가 위축되거나 놀림을 당하지는 않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것이 그 어떤 치료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틱은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이가 보내는 '도와주세요' 신호일 수 있어요.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믿음,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아이는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Q&A)
A 대부분의 틱은 일시적이지만,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만성 틱),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나타나거나(뚜렛 증후군), 틱 때문에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가(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나 행동 치료 등 전문적인 개입 방향을 상담받을 수 있어요.
저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지켜보자는 마음이 컸지만,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결국 병원을 찾았고, 전문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A 틱 장애와 ADHD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만약 아이가 틱 증상과 함께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충동적이고 과잉 행동을 보인다면, 이 부분도 전문가와 상담 시 꼭 이야기 나누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가지 문제가 함께 있을 경우, 각각에 맞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A 틱의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특정 영양제나 민간요법만으로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관리에 집중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가지를 찾아봤지만, 결국 가장 중요했던 건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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