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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 자가 진단: 반사회성 인격장애, 나도 해당될까?

건강 탐험 대장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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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거울을 보며 소시오패스 성향을 고민하는 여성과 걱정하는 남성.

"나 혹시 소시오패스일까?"라는 질문

왜 이 질문이 떠오를까?

어느 날 문득, 친구가 힘들다고 털어놓는데 내가 어색하게 웃고 있는 걸 발견했다.

“왜 위로 대신 웃음이 나오는 걸까?”

그리고 또 한 번,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면서도 전혀 미안하지 않았던 순간이 떠올랐다.

머릿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생각.

“나 혹시 소시오패스인가?”

이런 고민, 나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최근 알게 됐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정신 건강 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15%나 늘었다고 한다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시오패스’라는 단어도 더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솔직히 말하면, 이 단어는 좀 무겁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잔인한 범죄자와 연결되다 보니, 나 자신에게 적용해보려니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진짜 소시오패스가 뭔지, 내가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막연한 상상 대신 사실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 글은 그 여정을 함께하기 위해 쓴 거다.

정확한 정보와 자가 점검법, 그리고 필요할 때 도움을 찾는 방법을 알아보며, 나를 조금 더 이해해보자.

그러니 이 질문이 떠오른 당신에게 먼저 말하고 싶다.

“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DSM-5를 보며 반사회성 인격장애 진단 기준을 확인하는 여성.

소시오패스, 정확히 어떤 질환일까?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진단 기준

‘소시오패스’라는 말, 익숙하지?

일상에서 쉽게 쓰이지만, 사실 이건 정신의학에서 ‘반사회성 인격장애(APD,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라는 정식 진단명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소시오패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게 반사회성 인격장애라는 정신 질환이고, 정식 진단 기준을 알아야 한다는 거다.

막연히 “내가 좀 차가운가?”라는 생각만으론 부족하다.

정신의학의 기준을 들여다보면, 이게 얼마나 구체적인 조건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다.

DSM-5(미국 정신의학회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 따르면,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진단된다

  •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 15세 이전부터 품행 장애(Conduct Disorder) 증상이 나타났어야 한다 (예: 공격성, 규칙 위반 등).
  •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반복적인 행동 패턴: 법을 어기거나, 거짓말, 충동적 행동, 무책임 등이 포함된다.
  • 공감 부족과 죄책감 결여: 다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잘못을 저질러도 후회하지 않는다.
  • 이 행동이 단순히 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다른 질환 때문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

이 기준을 읽으면서 놀란 점이 있다.

소시오패스가 되려면 단순히 “감정이 메마른 사람” 수준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이런 패턴을 보여야 한다는 거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영훈 교수는 “소시오패스라는 용어는 대중적으로 오해받기 쉬운데, 실제론 DSM-5 기준으로 엄격히 진단된다”고 강조한다 (출처: 김영훈, “정신 건강의 오해와 진실”, 2024).

2025년 한국정신건강의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약 0.6~1%가 이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출처: 한국정신건강의학회, 2024).

숫자는 작아 보이지만, 주변에서 한두 명쯤은 마주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극단적인 범죄자처럼 행동하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은 매력적이고 똑똑해서 오히려 사람을 잘 속이기도 한다고, 연구들은 말한다

그러니까, 소시오패스를 영화 속 악역으로만 생각하기보단, 일상 속에서 교묘하게 움직이는 사람으로 상상해보는 게 더 현실적일지도.


소시오패스 자가 진단: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인터넷에서 소시오패스 테스트를 해봤다.

“당신은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60%”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런데 핵심은 이거다.

자가 진단은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전문적인 진단을 대체할 순 없다.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온라인 테스트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그 결과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불안만 커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자주 쓰이는 도구 중 하나인 Hare Psychopathy Checklist-Revised(PCL-R)는 전문가가 소시오패스 성향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척도다 (출처: Hare, “PCL-R 매뉴얼”, 2003).

하지만 이건 전문가용이라, 우리 같은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렵다.

대신 Levenson Self-Report Psychopathy Scale(LSRP) 같은 자가 보고형 척도를 참고할 수 있다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가져와봤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답해보자.

  1. 나는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조종하는 경향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 그렇지 않다 / 보통이다 / 그렇다 / 매우 그렇다)
  2. 나는 죄책감을 잘 느끼지 않는다. (전혀 그렇지 않다 / 그렇지 않다 / 보통이다 / 그렇다 / 매우 그렇다)
  3. 나는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 그렇지 않다 / 보통이다 / 그렇다 / 매우 그렇다)
  4. 나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전혀 그렇지 않다 / 그렇지 않다 / 보통이다 / 그렇다 / 매우 그렇다)
  5.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다. (전혀 그렇지 않다 / 그렇지 않다 / 보통이다 / 그렇다 / 매우 그렇다)

이 질문에 “그렇다”가 많다고 바로 소시오패스라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이런 행동이 내 삶에서 얼마나 자주,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다.

하지만 여기서 한계가 보인다.

자가 진단은 주관적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2024년 한국심리학회 연구에 따르면, 자가 평가에서 감정 조절 문제를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40%에 달했다 

그러니까, 이 결과는 하나의 힌트일 뿐,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말자.

소시오패스 아닌데 비슷해 보이는 경우들

흥미로운 건, 소시오패스처럼 보이는 행동이 꼭 그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감정이 무뎌져서 공감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불안 장애가 있으면 충동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감정 표현이 둔한 사람의 30%가 다른 정신 건강 문제로 오해받았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친구가 울고 있을 때 어색하게 웃어버린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이상한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때 내가 너무 지쳐서 감정이 제대로 안 잡혔던 거였다.

그러니 스스로를 의심하기 전에, 다른 가능성도 열어놓고 생각해보자.


전문가와 상담하며 위로받는 여성과 격려하는 남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어떤 신호에 주목해야 할까?

전문가 상담의 필요성

만약 자가 진단을 해보고 불안이 커진다면, 이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다.

소시오패스가 의심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왜냐?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가 사람들에게 차갑다는 말을 자주 들었을 때, 스스로를 소시오패스라고 단정 짓고 며칠을 불안해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 우연히 상담을 받았는데, 그건 그냥 스트레스와 감정 소진 때문이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자가 진단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자가 진단은 출발점일 뿐, 정확한 평가는 전문가의 면담과 검사가 필요하다”

실제 상담 사례를 보면, 자가 진단으로 소시오패스를 의심했던 사람 중 절반 이상이 다른 문제(우울증, 불안, 경계선 인격장애 등)로 밝혀졌다고 한다.

주의해야 할 신호들

그럼 언제 전문가를 찾아야 할까?

몇 가지 신호를 정리해봤다.

  • 자가 진단 결과, 소시오패스 성향이 의심될 때: 특히 앞서 질문에서 “그렇다”가 반복된다면.
  • 반복적인 대인관계 문제: 친구나 가족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내가 그 원인인 것 같다면.
  • 사회생활 부적응: 직장이나 학교에서 규칙을 따르기 어렵거나, 충동 조절이 안 될 때.
  • 심리적 고통: 내 성격이나 행동 때문에 스스로 괴롭다면.

이런 신호가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청해보자.

내 경험상, 혼자 끙끙대는 것보다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게 훨씬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전문가를 찾기로 했다면, 누구를 만나야 할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임상심리 전문가가 적합하다.

대한민국에선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이나 심리 상담 센터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상담 과정은 보통 이렇게 진행된다.

  1. 초기 면담: 내가 겪는 문제와 행동 패턴을 이야기한다.
  2. 심리 검사: MMPI(다면적 인성 검사)나 PCL-R 같은 도구로 성격을 평가한다.
  3. 진단과 계획: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나 상담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상담을 처음 받았을 때, 전문가가 “이건 고칠 수 있어요”라고 말해줬던 순간의 안도감은 잊을 수 없다.

당신도 그럴 자격이 있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일기를 쓰는 여성과 미소짓는 남성.

여기까지 읽었다면, 소시오패스가 뭔지, 내가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필요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조금은 감이 잡혔을 거다.

핵심은 단순하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나를 알아가는 첫걸음을 내딛는 거다.

몇 가지 실천 조언을 남기자면:

  1. 감정을 적어보세요.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노트에 써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보입니다.
  2. 주변에 물어보세요. 내가 차갑거나 공감이 부족해 보이는지, 가까운 사람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구해보세요.
  3. 도움이 필요하면 찾으세요. 전문가 상담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고민하고, 알아가려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따뜻한 증거다.

소시오패스든 아니든,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그 호기심이다.

오늘도 나를 조금 더 이해한 당신에게, 조용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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